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02.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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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17 09:34 조회2,155회본문
*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마태 9,14-15)
“단식은 겸손”
주위에서 단식 농성을 자주 봅니다. 단식을 계속하면 죽습니다. 오죽하면 죽음을 담보로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단식의 목적이 결국,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든지, 단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몰래 무엇을 먹었다든지 등의 뒷이야기가 들리면 마음이 씁쓸합니다.
단식은 세상 것을 끊어버리고,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출이 아니라 몰입을 의미합니다. 자기 안을 조용히 깊게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단식의 고통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겸손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깊은 곳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자비의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을 찾는 것이 단식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요한의 제자들은 몰입하지 않고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식을 많이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