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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09.28)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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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9-28 09:30 조회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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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찬미 예수님!

 

아무리 우수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돌대가리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도, 우리는 다 시간 안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간이라는 틀 밖에 나가서 살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시간이란 것이 신기하게도 흐름이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리는 각자의 취향과 달리 원하지도 않는데 똑같은 방향으로 바다에 배를 타고 이동하는 듯 시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것입니다. 그 흐름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계셨던 무렵에 유대아는 로마 제국 안에 있는 수 많은 속국 중의 하나인 변두리 작은 나라였습니다.

로마의 속국이 되기 전에도 유대아는 오랫동안 주변 강국들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신민지 상태에서 언젠간 벗어나 독립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당시의 시대적인 흐름이었습니다.

그런 정치적인 지도자, 때로는 무력까지 동원해서 혁명을 이루고자 하는 지도자를 이른바 메시아”,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구세주가 무기를 손에 들고 반 로마 시위를 벌인 다음에 독립운동으로 이끌어가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사람을 원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당신이 절대 사람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엄중하게 알리셨습니다.

 

우리도 보통 예수님을 구세주라 하잖아요?

근데 예수님께서는 정치적인 지도자, 혁명가, 사회운동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알아야 합니다.

세속의 힘과는 무관한 사람으로 사셨던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세속의 힘과는 무관하셨으니까 사회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힘이 없는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 사는 힘이 없는 구세주”,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

자기가 갖고 있는 것들을 하나 하나 포기하고 손을 떼서 우리 자신이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힘이 없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이 목숨만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필요한 것들은 다 그때 그때 하느님이 꼭 마련해 주신다는 것만 믿고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을 맞이해도 끝까지 힘이 없는 우리와 함께 있어 주시는 분이 구세주라 불립니다. 그런 구세주예수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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