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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25주간 수요일(09.25)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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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9-26 09:31 조회5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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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찬미 예수님!

 

매일 한국말로 신문을 읽거나 방송을 듣거나 하고 있지만 언어습득이란 정말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근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중에서도 특히 젊은이들이 쓰는 신조어나 줄인 말이 많아서 아주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아아샷추란 표현이 아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샷 추가래요한국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시대 흐름에 따라 유행되는 낱말도 있습니다.

제가 서울에 있었을 때는 들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낱말 중에 하나가 꼰대입니다. 옛날에는 구닥다리라고 했었죠?

지금 제가 후배 신부님한테 뭔가 한 마디 한다면, 제가 모르는 곳에서 그들이 저분 정말 꼰대야! 꼰대!”라고 할 것입니다.

꼰대란 정말 각박해 가는 인관관계를 잘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이와 관련된 낱말 중에 잔소리도 있습니다.

올해 아흔여섯이 되는 우리 어머님께서 지금도 제 얼굴을 보시면 밥 먹었냐?” “돈이 있냐?” “기도 열심히 하고 있냐?” 등등 아직 잔소리가 많으십니다.

 

 근데 꼰대가 하는 한마디와 어머님이 하시는 잔소리의 차이는 어떤 것입니까?

 “꼰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의 상황과 입장 같은 것과 상관없이 일방통행으로 하니까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잔소리는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고 늘 걱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 무심코 하는 한 마디입니다.

 그래서 꼰대가 하는 한 마디는 듣기 싫고, “잔소리는 듣기 어려울 때가 있기는 있는데 귀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들을 선교 여행에 보내기 전에 수 많은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무려 다섯 개의 명령을 잇따라 하신 것입니다.

하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머물러라!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때 제자들은 스승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했을까요?

아마 이해가 안 되서 그냥 잔소리가 많다고들 했었죠.

어쩔 수 없습니다. 선교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그 현실을 아직 모르는 상태였으니까요.

 

  지금도 예수님께서 우리한테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근데 그것들은 듣기 어려운 내용 같습니다.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선교 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선교가 끝난 다음에 우리는 항상, 필요한 것들을 다 그때 그때 예수님이 꼭 마련해주신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런 체험들을 쌓아가면 갈수록 예수님의 말씀, 잔소리의 진의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에만 기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잔소리도 예수님이 하시는 잔소리도 어디까지나 지금 우리 상황을 잘 아셔서 걱정하시니까 하시는 한 마디인 것을 먼저 알고, 그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그 진의를 알 수 있게 오늘 이 미사 중에서 새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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