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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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욱프란치스코 작성일13-09-04 16:45 조회7,415회본문
보물을 줍고 미래를 일구는 이들에게
1. 무슨 말을 할까? - 눈오는 겨울에 생각나는 이야기들
벌써 첫본당에 부임해서 만 1년 1개월을 지냈습니다. 부임하면서 전임 신부로부터 처음 들은 이야기 중에 "교사가 세 명밖에 남지 않는데.... 미안해" 하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첫본당에서 맞은 겨울은 그래서 꽤나 '썰렁'했습니다. 전임 신부에게 엄살도 피고, 기존 교사에게는 회유반 강요반으로 한 달여를 보낸 끝에 결국 몇 명 더 낚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내 뒤를 따르시오. 당신들을 사람낚는 어부로 삼겠소"(마태 4,19) 하고 제자들을 부르신 의미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덩그레 바늘만 달린 낚시대로는 기대만큼의 어획고를 올릴 수도 없고 해서, 그 해 겨울은 낚시밥으로 지갑은 늘 텅비곤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속에서 분주하게 새 학기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한 명밖에 남지 않는데..., 정말 미안해." 새로온 후임 신부에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할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계속해서 주일학교를 담당하게 되어 난처함은 간신히 모면했지만, 정말 난감한 일은 지금부터 또 시작되었습니다.
1년 농사가 이토록 흉작인데, 새로 교사직을 시작하는 초등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소명감을 심어주는 말씀을 청탁받고 나니 더더욱 난감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한 번 실수는 병가상사(兵家常事)라는데 염치불구하고 신입교사들에 대한 희망사항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전문적인 논술도 아니고 또 그런 글을 쓸 재간도 없기에 그간의 얼마되지 않는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추려보았습니다.
2.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길 - 지금부터도 늦지 않습니다
신입교사들의 면모를 보면 참으로 다양합니다. 주일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기여코 교사가 되겠다는 소명을 갖고 찾아오는 이들, 친구따라 교사회에 들어온 이들, 직장생활로 바쁜 일과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어 찾아온 이들, 어쩌면 불행히도 신부님, 수녀님 눈에 띄어 뽑힌 이들, 부모님 강요에 떠밀려 온 이들, 아이도 어느 정도 크고 해서 봉사도 하고 평소 갖고 있던 소망을 이루어 보려는 어머니들, 참으로 사연도 많고 이유도 많은 이들이 교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게 됩니다.
고민은 이제부터 심각해집니다. 분명 주일학교 교사직은 사제의 협력자로서 사제의 위임을 받고 주일학교 학생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선택된' 직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계시죠? 신입교사들이 처음으로 느끼는 회의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의욕은 앞서는데 막상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두 눈을 마주보고 있자니 그동안 나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와 부끄러움으로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짧은 교리실력, 아니면 뛰어난 화술로 자신의 부족함으로 덮어보고자 해도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교사 생활 한 두 달만에 대개 자신의 신앙에 대한 위기를 맞는 것은 어찌보면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처럼 강렬하게 하느님과 나 자신의 신앙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없었다면 오히려 신앙의 위기를 경험하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모든 신앙인은 자신의 삶안에서 나름대로의 신앙체험을 갖고 있습니다. 대개는 그 체험을 잊고 지내왔기 때문에 나의 삶안에서 하느님의 눈길을 마주칠 수 없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분명 자상한 눈으로 나를 지켜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조차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십시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토록 하느님과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습니까? 분명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가깝게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나 자신은 분명 그러한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숙한 신앙생활, 지금부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교사가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신앙을 학생들에게 전해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분명 교사 스스로가 먼저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머물렀던 12사도들조차도 그리스도의 사도로 거듭나기까지는 근 3년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거짓을 전한다고 생각하지도 마십시오. 우리안에 계신 성령께서는 우리의 미련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통해 이야기하시고 또 활동하십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에 나 자신을 맡긴다면 다소 부끄럽기는 하겠지만 절망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교사 역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인이고 학생들 또한 같은 신앙인이라는 것입니다. 단지 교사는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먼저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는 신앙의 선배로서 신앙의 후배들에게 신앙의 체험을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3. 교사로서의 능력 - 타고 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믿으라", "하느님께서 너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감사드리라." 이는 교사수첩의 맨 앞 장에 실려 있는 '교사 십계명'중의 제 1, 2계명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좋은 말씀입니다. 다른 계명들 - 매일 기도하라, 하느님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라, 학생을 샅샅이 알고 사랑하라, 교안을 충분히 준비하라, 동료교사와 화목하라, 말과 행동에 있어 학생의 모범이 되라, 결석하지 말라, 학생보다 먼저 성당에 도착하라 - 이 교사로서 실천해야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처음의 두 계명은 교사 자신의 신앙과 삶의 자세에 관한 말씀입니다. '믿고 감사하는 삶', 교사생활의 가장 원천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사람은 참 다양합니다. 취미나 능력이나 성격 등 어느 하나도 똑같지 않습니다. 교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리지식이 풍부해서 막힘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신.구약 이야기만 나와도 말부터 더듬는 교사도 있습니다. 손재주가 유난히 좋아 이것저것 예쁘게 잘 만드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작업 시간만 되면 학생들 눈치를 보는 교사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가 다가오죠.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소질도 없고 자격도 없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교사한다고 했나, 에이 바보", "그만 둘까? 교리도 제대로 못하고 교사회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 것같은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는 단순히 교리 지식만을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은 당신 사업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쓰십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교사, 노래를 잘 불러 성가지도를 도맡아야 하는 교사, 항상 과묵해 보여도 먼저 일어나 청소하고 뒷일을 책임질줄 아는 교사, 학생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교사 등등. 누구 하나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교사들입니다.
주일학교 교사로서의 능력이 딱 정해져 있습니까? 누구는 그 능력을 타고 납니까?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하듯이 교사도 교사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끊임없이 계발해야 합니다. 교리지식, 마음 굳게 먹고 교리서 두 권 정도만 정독해 보십시오.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하고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기도생활, 매일 저녁 학생들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 보십시오. 기도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기도가 절로 나올 것입니다.
4. 충실한 교사생활 - 잃는 것도 많지만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한 1-2개월 정도는 쏜살같이,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갑니다.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새로워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학생들이 꼬박꼬박 '선생님,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취해서 그야말로 따뜻한 봄날은 언제 갔나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5월이 되면 좀 달라지죠. 계절의 여왕이 무색할 정도로 주일학교는 행사의 여왕을 만나게 됩니다. 성모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코이노니아 준비와 답사, 대학생이라면 중간고사와 축제 그리고 미팅으로 참으로 바쁜 날들이 시작됩니다.
이 때 교사를 시작하며 품었던 의욕과 결심들이 하나둘 무너지곤 합니다. 여러 바쁜 일로 교육과 회합에 소홀해지고, 교안작성도 요령이 생겨 교안집을 복사해 쓸 줄도 알게 되고, 그도저도 안되면 학생들과 가벼운 이야기들로 한 주를 떼우기도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학생들이 얼굴이 하나둘 희미해져 갑니다. 1학기가 끝나고 나면 교사생활 덕분에 성적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또 주일학교 때문에 평소 해보고 싶던 것들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한 학기가 지났다는 자책의 소리도 들립니다.
맞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둘 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죠.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 하나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교사생활에 충실할 때, 한편 잃는 것도 많지만 내가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방법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수많은 학문을 두루 섭렵해 인생의 진리에 도달하지만, 어떤 사람은 한 가지 학문이나 사실을 깊이 파고 들어가 그 안에서 인생의 진리를 터득합니다. 길을 다르지만 결과는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처음에 품었던 열정대로 포기할 것은 포기하면서 교사직에 충실할 수 있는 마음과 결단입니다. 그 결단만이 교사로서 '장수만세'할 수 있는 보약이 될 것입니다.
5. 정직함 - 두려움을 없애는 지름길입니다
청소년은 참으로 독특한 사고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종잡을 수도 없고 엉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 열심히 교안을 작성해도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정직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얕보고 적당히 둘러대려 하지 마십시오. 만약 그랬다면 학생들은 교사의 표정에서 먼저 느낄 것입니다. 그대신 학생들과 같이 답을 찾아 보십시오. 혹 질문의 답을 아는 학생이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청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럴 때 학생들은 교사를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6. 겸손함 - 학생은 교사의 스승입니다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언제나 일방적인 상하관계일 수 없습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신앙과 교리에 대해 가르치지만, 동시에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옛 성현 말씀에 '三人行이면 必有我師'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은 같은 하느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신앙의 동료들입니다. 서로는 분명 서로에게 배워주고 배울 수 있는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겸손은 자신을 더욱 성숙시켜 줄 것입니다.
7. 모범적인 생활 - 학생들이 보고 배웁니다
교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특별히 감수성이 풍부한 학생일수록 교사에게 갖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큽니다. 최선을 다한 교안과 교수자세, 먼저 성당에 도착해서 학생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단정한 몸가짐과 옷차림, 절제된 언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들은 학생들에게 감동과 존경심을 가져다 줍니다. 삶이 뒷받침되지 않은 교리는 죽은 교리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교리는 교리를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에 달려있기보다는 교사가 얼마나 모범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8. 깔끔한 일처리 - 그러나 동료가 우선입니다
아무리 신앙으로 모인 교사회라 해도 이런저런 행사들을 진행하다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기 마련입니다. 서로 열심히 하고자 하면서도 행사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마무리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아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특별히 여름 한철, 날씨도 더운데 코이노니아 한 번 치르자면 그만큼 더 열도 내고 땀도 내게 됩니다. 한참 바쁠 때 누구는 아르바이트다 약속이다 하며 교사회에 소홀할 때도 있습니다. 그로인해 매일같이 나와 열심히 일하는 자신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교사 서로간의 양보와 이해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람의 성격이 다 다른 것처럼 서로 일하는 스타일이나 방법상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협력할 때 자연히 교사간의 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신입교사 여러분, 교사회는 단순히 몇몇 행사, 예를들면 여름방학 코이노니아나 겨울방학 피정 등을 잘 치르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사에 교사직의 모든 것을 건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최근의 경향은 학교에서도 방학중에 다양한 프로그램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사회단체에서 짜임새있고 재미있는 이벤트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있고 여유가 있으면 코이노니아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교사가 전문적인 이벤트 회사 직원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전히 주일학교 방학 행사들이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형제에 대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행사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인 신앙교육의 방법과 효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연구했으면 합니다.
9. 신부님, 수녀님, 선배교사 - 다 여러분 편입니다
인간사의 많은 문제들이 아주 조그만 오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를 때, 어떤 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사소한 일로도 오해하고 그래서 쉽게 상처받고 다투게 됩니다. 신부님, 수녀님, 선배교사 모두 같은 지향을 가지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넓게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대하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실제로 교사생활을 하다보면 신부님, 수녀님, 선배교사와 집에 있는 형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하면 형제처럼 가까운 벗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절로 벗들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만큼 서로를 알고자 노력하고 사랑하고 협력할 때 여러분은 소중한 벗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입교사 여러분이 먼저 다가 가십시오. 어떤 교사는 몇 달이 지나도 신부님, 수녀님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어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함께 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해 보십시오. 결코 박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신부님, 수녀님은 여러분 본당의 다른 누구보다도 교사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작은 이야기,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할 때 여러분은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10. 끝으로 - 멋진 교사가 됩시다
말도 많고 어려움도 많지만 교사생활, 분명히 해볼만한 매력과 멋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해결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신입교사 때의 열정과 지향을 잘 살려나갔으면 합니다. 올해 교구장님 사목교서에도 나와 있지만 학생교사들의 평균 교사수명이 1년 6개월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적어도 3년 정도 교사회에 정진해 주었으면 합니다. 1년차에는 일을 배우고 2년차에는 일을 하고 3년차에는 후배교사들을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새로운 얼굴들, 주일학교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특별히 학생들이 겪게되는 실망도 큽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안에서 더 큰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멋진 교사! 여러분이 한 번 만들어 보십시오. 하느님 사랑하는 교사, 학생들 사랑하는 교사, 동료 교사를 사랑하는 교사, 본당 공동체를 사랑하는 교사, 바로 여러분이 만들어갈 자신의 모습입니다. 교사야말로 널려있는 보물을 줍는 이들이요 희망찬 미래를 일구는 사람들입니다. 용기를 갖고 힘차게 시작해 봅시다. 여러분의 열정과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젊은이들을 잊어버릴 때 교회는 널려있는 보물을 잊어버리는 것이요,
젊은이들을 잃어버리면 교회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1996년 2월 디다케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