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진교리 및 신자 재교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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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그라시아 작성일16-04-18 22:32 조회14,018회본문
견진교리 및 신자 재교육 특강 두번째
윤도미니꼬 수녀님께서
'신앙인의 기도생활'을 주제로
아름다운 시와 영화, 노래말을 예로 들어가며
강의를 해 주셔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6년 4월17일 14시 센터홀)
기도는 예수님과 함께 걸어 가는것 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앞서 걸어가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길을 걷다가
예수님을 따라가지 못하면 길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을 찾아서 돌아오는
즉 회심을 합니다.
내면이 고요해야 하느님의 소리가 들립니다.
언어가 사라진 뒤에
즉 침묵의 시간을 지낸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 위대한 침묵 中)
기도는 만남이며 만남은 나눔입니다.
삶은 길이며 길은 함께 가야 합니다.
어느날 한 선생이 하느님께 따졌습니다.
"왜 이땅에는 이렇게 고통이 많나요?
하느님께서는 전능한데 왜 이렇게 세상은 부족한가요?"
하느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앤소니 드 멜로/개구리의 기도 中)
사랑으로 / 가사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을 다시 떠오르네
아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귀 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데 지치지 맙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
저희가 아버지의 자비로운 얼굴을 보고 닮게 하여 주소서
........
(자비의 희년 기도 中)
수고하셨습니다.
아름다운 기도 / 송길원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오른손잡이 인데, 아내는 왼손잡이다.
그래서 습관에 따라, 국그릇을 왼쪽에다
잘 갖다 놓는다.
별거 아닐 것 같은 그 차이가
신경을 건드린다.
거기다 나는 종달새 형이다.
새벽 시간에 일어나 설친다.
늦잠을 자면, 무조건 게으르다고 여긴다.
그런데 내 아내는, 올빼미 형이다.
밤새 부엉부엉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
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은 즉시 씻어 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제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말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그게 안 된다.
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 난다.
나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style)이다.
그런 나와 달리,
아내는「떠나야 할 시간에」화장한다고 정신이 없다.
다가가서 보면 참으로 가관(可觀)이다.
화장품 뚜껑이라는 뚜껑은,
다 열어 놓고 있다.
나는 그게 안 참아진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낸다.
“아니, 이렇게 두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향(香) 다 날아가고 뭐 땜에 비싼 돈 주고
화장품을 사
차라리 맹물을 찍어 바르지.
확 부어버려.
맹물 부어줄까 그래.”
거기다 나는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나중에는 견디다 못해,
성경책까지 들이밀었다.
“여보, 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됐지,
뭐 때문에 그 바쁜 와중에,
세마포와 수건을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
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으셨던 거야 .
그게 부활의 첫 메시지야.
당신 부활 믿어. 부활 믿냐고?”
그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세울 때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야, 이 자식아
잘하는 네가 해라.
이놈아 안 되니까「붙여 놓은 것」아니냐 ”
너무 큰 충격이었다.
생각의 전환,
그렇게 나 자신을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있다.
나의 은사(gift)는 무얼까?
하지만 뜻밖에도
너무 간단하게 은사를 알 수 있다.
내 속에서 생겨나는 불평과 불만,
바로 그것이
자신의 은사인 것이다.
일테면, 내 아내는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고,
종이 나부랭이가 나뒹구는데도,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불편한 게 없다.
오히려 밟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나는, 금방 불편해진다.
화가 치민다.
이 말은, 내가 아내보다
정리정돈에 탁월한 은사가 있다는 증거다.
하나님은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이
상대방의 마음을 박박 긁어 놓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사용하라는데 있지 않다.
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섬기라고」
주신 선물이다.
바로 그 때,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 아내한테는,
뚜껑 여는 은사가 있고
나에게는,
뚜껑 닫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부터,
아내를 대하는 제 태도가 바뀌었다.
아내가 화장한다고 앉아 있으면,
내가 다가가 물었다.
"여보, 이거 다 썼어?
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 이거는?
그래, 그럼 이것도 닫는다."
이제는 내가,
뚜껑을 다 닫아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야단을 칠 때는
전혀 꿈쩍도 않던 아내가,
서서히 변해 가는 것이다.
잘 닫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세게 잠갔던지,
이제는 날 더러 뚜껑 좀 열어달라고 한다.
아내의 변화가 아닌, 나의 변화(變化).
그렇게 철들어진 내가 좋아하는 기도가 있다.
제가 젊었을 때는
하나님에게,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때
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평안히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
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