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케키 파티가 있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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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그라시아 작성일15-07-27 23:24 조회14,194회본문
지루하게 길었던 장마가 걷히는듯 틈을 보이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 후끈후끈한 여름이 와르르 쏱아져 내렸습니다.
주일날 아침 성당에 가려고 집을 나서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나무아래를 막 지나가는데 치륵 치르륵-
무슨 곤충이 날개짓을 하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맴맴맴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매미소리?
그러고 보니 올 들어 처음 듣는 매미소리였습니다.
이거이거 여름으로 들어가겠다고 마치 선전포고를 하는것 같잖아
그런데 일본매미는 밈밈밈 하는데??
오늘은 귀를 톡 털고 아무리 들어도 맴맴맴으로 들려 왔습니다.
아무래도 한국매미들이 일본으로 대거 여행을 온듯 합니다.
고향친구 라도 만날것 같은 설레임에 나는 헤벌죽 웃으며
나무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매미는 마치 이제서야 잠에서 깨어난듯
푸득 푸드득 날개짓을 하더니 발성연습을 시작 하는듯 했습니다.
올여름 우리에게 들려줄 숲속의 매미 합창제는 이제 곧
막이 올라갈것 같습니다.
오르막 길을 걸어 성당으로 올라 가는데
마치 한증막 속을 걷고 있는듯 숨이 턱까지 차 올랐습니다 학학학...
길거리 은행나무 잎도 무더위에 맥을 놓고 있는듯
힘없이 축 쳐져 나무에 매달려 있고...
그야말로 무더운 여름절정을 알리는 정오의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무더운 날
미사후 공지에서 신부님께서 희소식을 발표하셨습니다.
성당에서 아이스케키를 나눠 준다는 사실!
얏따얏따~
바닐라맛 딸기맛 팥맛 맛차맛 ...
골라 골라
골라 먹는 재미 또한 시원 달콤하지요
엄마~ 힝힝~
다 맛있어 보인단 말이야
얘야~ 나는 그 노란놈으로 줘봐 그놈이 젤 맛있어보여~
세실리아 어머님~ 시원하게 드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