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성지순례 4 (이키츠키섬/ 生月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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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그라시아 작성일17-11-26 23:53 조회11,401회본문
나가사키 성지순례 이틀째인
15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산뜻한 바다와
푸른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흰구름이
최상의 기분으로 이끌어주는 아침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와서
바다를 사이에두고 펼쳐져있는 풍경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어 놓고 들여다보니
사진속엔 야이자 화형장도 보이고
히라도 바다 건너 나지막한 산위엔 히라도성도 보입니다.
그러한 이곳에서 우리가 아침 식사를 했었네요.
만감이 교차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히라도를 떠나 이키츠키섬으로 갑니다.
크리스찬 신앙이 숨 쉬는 섬
이키츠키
전국시대 말기무렵 히라도 지방 천주교 신앙의 중심은
천주교도 영주인 고데타와 이치부가 지배하고
이키츠키섬은 대부분의 주민이 신자였습니다.
그러나 히라도에서의 금교정책에 의해
1599년에는 고데타와 이치부가
많은 신자들과 함께 나가사키로 퇴각하고
섬내에는 가스팔 순교와 같은 비극이 일어납니다.
남은 신자들은 조직을 유지하고 몰래 신앙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메이지시대 들어 천주교에 대한 금제가 풀리고 가톨릭 재포교가 시작되고
1912년에는 야마다 성당이 지어집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섬주민들은
잠복 시대의 신앙형태인 은신 천주교 신앙을 계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카스팔 3인 가족 순교지
다음 순례지로 가시위해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
이키츠기 섬에서 나가사키시에 있는
엔도슈사쿠 문학관 (遠藤周作文学館)과
시츠성당(出津教会)으로 향했습니다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문학관
가쿠레기리시탄들은 망망대해 저 바다를 바라다보며
신부님이 오시길 학수고대를 했다고 합니다.
이키츠키의 바다가 맑고 깨끗하고 깔끔했듯이
이곳 음식점도 깨끗 깔끔 맛있어서
아침에 이어 또다시 만족스러움에 배를 두드리며 먹었습니다.
이제 배도 부르니 영차영차 힘을 내어
다음 순례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시츠성당 出津教会
1882년 (메이지15년) 出津지구에 주임신부로 근무하고 있던
프랑스인 마르크 마리 도로신부의 설계로 세운 성당입니다.
바람이 심한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여
집을 낮게 지은 단층 건물의 교회입니다.
도로신부는
1881년 사재를 털어 벽돌로 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1882년에 봉헌된 성당입니다.
도로신부는 단순히 하나의 교회를 세운것이 아니라
마을전체의 번영과 계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과 기도는 이 작은 마을을 성화 시킨것은 물론
이 작은 시골마을 성당에서 3명의 추기경을 배출하는
기적같은 역사를 가져왔습니다.
다음 순례지는
원폭 피해지인 우라카미 성당 (浦上天主堂)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