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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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그라시아 작성일22-03-07 10:31 조회3,487회본문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여
2022년 3월 2일 (수) 10시
가톨릭 세키구치교회와 함께 대성당에서
기쿠치 대주교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를 드렸습니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킵니다.
본당의 미사
본당에서는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우리 교우들을 위해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하였습니다
2022년 3월 6일 일요일
다음 말씀은
고찬근(루카) 본당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
발췌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악마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악마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만 악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악마는 목소리로써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아무리 주위가 소란하고 산만해도,
내적으로 침묵하면서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유심히 듣고
구별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광야에 나가셔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을 봅니다.
인간이 되신 예수님은,
나약한 인간을 흔들어대는 악마의 목소리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 반하는 하느님의 목소리도 함께 들으셨습니다.
첫 번째 유혹의 목소리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약해졌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로,
배부르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도록 유혹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육체의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말고,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두 번째 유혹의 목소리는
욕심이 많아졌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로,
세상과 타협하여 쉬운 방법으로 부귀영화를 얻고,
남을 지배하며 살라고 부추기는 목소리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참 주인이신 하느님만을 섬기고,
당신 뜻에 따라 이웃에게 봉사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세 번째 유혹의 목소리는
교만해졌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로,
하느님의 섭리 없이도 내 힘으로 살 수 있고,
하느님마저도 내 뜻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인간의 비천함을 깨닫고,
하느님의 정당한 권위에 승복하여 겸손해지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십 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마의 목소리를 물리치는 결단력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의지력을 기르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도
이런 힘든 훈련을 통해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신 것입니다.
그러니 번잡한 삶을 우리가 살고 있지만,
수시로 침묵의 광야를 찾아가서,
내 안에 들려오는 악마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훈련을 하고,
그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도록 노력합시다.
힘이 있어야 용서할 수 있고,
힘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