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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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그라시아 작성일23-03-03 22:41 조회1,641회본문
가톨릭 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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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를 여는 첫날은 항상 수요일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로부터 주일을 제외하고 역순으로 계산합니다.
사순 시기는 정확히 40일은 아니지만, 영성적 의미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고행 또는 시련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엔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는 유다인과 이방인들이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거친 천으로 만든 참회복을 입고 죄를 뉘우치던 관습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이를 받아들여 사순 제1주일 전 수요일,
머리에 재를 바르는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이후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은 재의 수요일을 사순 시기 첫날로 제정했고,
복자 우르바노 2세 교황은 1091년 모든 신자가 재의 예식에 참여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사용하는 재는 전년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받았던 성지를 태우고 남은 것입니다.
재가 지니는 의미는 다양합니다.
죄를 지어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인간이 그분께 다시 돌아갈 것을 다짐하는
참회와 속죄를 상징하기도 하고,
더 이상 태울 것이 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정화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 인간이 재와 같이 미미하고 약한 존재임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재의 예식 참여는 의무 사항은 아니며,
준성사로써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사순 시기에 사제는 참회를 뜻하는 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아울러 기쁨을 나타내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으며,
신자들은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합니다.
(가톨릭 평화신문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