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공소를 "아님말구" 하면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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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01-15 01:03 조회17,305회본문
보낸 사람: 빈마음빈자리 <hwlee0407@hanmail.net>
받는 사람: islvy7@yahoo.co.kr
보낸 시간: 2009년 12월 13일 (일), 2:11:06 PM
제목: 존경하올 총대리 몬시뇰님께
받는 사람: islvy7@yahoo.co.kr
보낸 시간: 2009년 12월 13일 (일), 2:11:06 PM
제목: 존경하올 총대리 몬시뇰님께
+ 몬시뇰님을 통하여 주님, 찬미 영광 받으소서!
주님께서 주시는 참 기쁨이 몬시뇰님께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몬시뇰님! 며칠 전 제가 몬시뇰님을 처음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지만,
몬시뇰님께서 처음 만난 저의 서툰 아주 긴 이야기를 끝까지 잘 경청하여
주시던 몬시뇰님의 그 자상하시던 눈 빛이 아직까지도 저의 마음안에
삼삼히 살아 있습니다.
그 날 제가 몬시뇰님을 처음 뵈었었지만,
몬시뇰님의 그 눈 빛은 저를 단번에 몬시뇰님을 존경하게 만들었습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
서울교구의 사제인 제가 어떻게 이렇게 지리산으로 들어와
살 수 있게 되었는지는 참으로 우리 주님의 섭리 때문이라는
이유 이외에는 다른 어떤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음을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
그 날 몬시뇰님께 말씀드렸지만 주님의 섭리,
그분의 뜻은 참으로 묘하십니다.
서울에서의 강의를 마치고 저희 총대리 염주교님께 인사 드리러 갔다가
몬시뇰님을 빠른 시일내에 꼭 찾아 뵈라는 염주교님의 명에 의해 어쩌면
그렇게 몬시뇰님을 만나 뵈올 수 있도록 섭리 해 주셨는지
오직 주님께 감사드릴뿐입니다.
저는 이곳 지리산에서의 생활은,
주님께서 저의 질병을 통해 저에게 주신 제 일생일대의
가장 거룩하고 숭고한 주님의 은총인 "그분의 뜻안에서만 사는 삶"을
제가 살아 나가는 것, 그리고 그 삶을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오직 그것뿐임을 몬시뇰님께 고백합니다.
정말 감히, 몬시뇰님께 말씀드린다면,
저는 두번의 죽음 직전까지의 교통사고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바로 지난 번의 큰 질병을 통해주님께서 이 세상 것들에 대한
미련의 싹을 아예 그 뿌리조차 완전히 뽑아 없애주셨음을 또한 고백합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바라고 바라는 것은
오직 주님의 뜻을 이루는 주님의 완전한 도구가 되는 것, 그것뿐입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산이 있건만,
그 뜻을 이루는데 이 따뜻한 남쪽나라의 산,
서울에서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산,
전라도의 산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지리산 이 경상도 마산교구안의
지리산이 될 줄이야 꿈에서조차 몰랐었습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아직 주님 보시기에 너무나 보잘것 없는 저이지만
이 따스한 어머니의 기운, 거룩한 우리 성모님의 기운이 감도는 이곳이
"주님의 뜻에 내맡기는 영성"이 전국으로 펼쳐지는
"거룩한 땅"이 될 수 있도록 부디
저를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애원합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
그 날 몬시뇰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신대로
조그만 기도의 집( 내맡김의 집- 마리아처럼)을
거룩한 마음으로 봉헌하실 그 은인께 몬시뇰님과
한번 만나셔서 인사도 드리고 그것의 봉헌 취지를 말씀드려 보시라고
했더니, 아주 한사코 뒤로 물러서시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마산교구에 기증한다는 생각은 못해 보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면
저는 적극 찬성은 하지만아직은 이 일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은
결코 사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 내맡김의 영성 "에 대한 강의가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고,
많은 신앙인들이 그 영성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것을 저에게 봉헌하기로 결심했지만 그 사실이 자신의 남편과 가족
그리고 지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아직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작은 봉헌을 마산교구에서 기꺼이 응해 주시면
세금관계등 여러 절차가 훨씬 용이하기에 마산교구에 진심 감사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제가 원하는대로 알아서 다 처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그리고 나중에 이 시설이 완공되면 마산교구에 인사를 가실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
저도 진심으로 이 시설이 마산교구에 봉헌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다만, 저는 이 시설의 관리자로서 10년이고 언제고 한시적으로
사용하다가그 시설 사용권마저도 기꺼이 마산교구에 넘겨드릴 생각입니다.
그 정도의 기한이면 하느님의 뜻이 충분히 알려질 것이고
또 그 이후의 모든 일은하느님께서 다 알아서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현재까지의 정황을 보고 드립니다.
몬시뇰님의 깊으신 사려를 기다리면서
오늘 대림 제3주일을 거룩히 지내겠습니다.
존경하올 몬시뇰님께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담은 평화속에 거룩한 나날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이 해 욱 프란치스코 신부 올림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