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 전략 아닌 "삶의 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해욱프란치스코 작성일13-12-17 14:19 조회18,700회본문
새복음화평의회 피시켈라 대주교 “복음화, 전략 아닌 ‘삶의 변화’ 필요하다” | ||
“단호한 신앙의 삶 무엇보다 중요” ‘신앙의 해 폐막’ 인터뷰 통해 강조 | ||
【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는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신앙의 해'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이로써 보편교회는 신앙의 쇄신을 위해 기념했던 '신앙의 해'의 막을 내리고, 여전히 남는 새 복음화의 과제를 위한 순례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11월 6일 미국 가톨릭 언론인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National Catholic Register)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보편교회의 새 복음화 과제를 성찰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지난 한 해는 보편교회 전체에 '은총의 순간'들이었다. 특별히 교황의 사임이라는 전례없는 사건의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서로 다른 두 교황, 하지만 가톨릭 신앙의 일관성을 목격했던 경험을 통해 하느님 백성 모두는 신앙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교회가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의 경험을 통해 신앙의 위대한 역동성과 열정을 발견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의 경우에는 '신앙의 해'가 가져온 변화이자 새 교황의 이른바 '프란치스코 효과'를 통해 냉담했던 신자들이 교회로 돌아와 성사생활이 활기를 띠는 것을 목격했다. 입버릇처럼 '새 복음화'를 말하지만, 우리 모두가 복음 선포의 소명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새 복음화의 구호는 유명무실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특별한 역사적 시기를 지나며, 강력한 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20세기까지 복음화는 간단했다. 교회와 신앙의 적은 무신론이라는 실체가 분명한, 이론적, 철학적 체계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무신론적 태도를 직면했다. 사람들은 이교도적인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의 무신론적인 모습을 알지도 못한다. 오늘날 문제는 무신론이나 불가지론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제 자기 삶에서 하느님의 부재를 결핍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곧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하느님과 관계를 맺지 못할 때 스스로와의 관계를 상실한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 과제, 개종을 위한 전략이나 정책이 필요한게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성서시대에 안티오키아는 뉴욕, 런던, 파리, 로마처럼 다문화 다인종이 모였던 곳이다. 안티오키아의 초기 공동체는 불과 20~30명이었지만 모두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알았다. 오늘날 세계에는 12억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지만, 이교도처럼 살아감으로써 다른 이들이 우리를 가톨릭 신자로 알아보지 못한다. 그것이 문제이다. 무엇이 우리를 다른 이들과 다르게 만드는가? '단호한' 신앙의 삶이다. 우리는 종종 "더 이상 포도주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 포도주에 물을 탄다." 세례를 받고서도 우리는 단호한 신앙을 살지 않는다. 신앙을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신앙을 선포하겠는가? '새 복음화'는 공허한 말이 되고 만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20주년이 되던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 폐막 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는 그동안 교회의 구조에 관심을 가졌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을 잊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때 한 말을 되풀이 해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의미있는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 ||
[기사원문 보기] | ||
[가톨릭신문 2013.11.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