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23세, 요한 바오로 2세 시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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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05-01 21:52 조회18,855회본문
교황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시성식
“聖 요한 23세, 聖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두 교황 나란히 성인품에 올라
진보 - 보수 성향 넘어 성덕의 삶 증거
세계 80만 인파 몰려 시성 기쁨 나눠
진보 - 보수 성향 넘어 성덕의 삶 증거
세계 80만 인파 몰려 시성 기쁨 나눠
발행일 : 2014-05-04 [제2893호, 1면]
▲ 교회 역사상 최초로 4월 27일 두 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됐다. 4월 28일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거행된 감사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두 교황의 모습이 담긴 배너를 들고 있다.【CNS】
“교황 요한 23세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쇄신하고 적응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를 이끌고 성장하도록 해준 것은 바로 이 두 분의 교황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년)가 4월 27일 오전 10시(로마 현지 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관련기사 2·10면
교황은 시성식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이 보편교회를 이끌어온 탁월함을 지적하면서도 성인들에 대한 찬양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모범적 신앙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교황은 두 교황이 “예수님의 찢겨진 손과 뚫린 허리를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을 보았다”며 그들이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교회와 세상에 증거했다”고 말했다.
2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인데다 이날 시성식에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참석해 모두 4명의 교황이 한 자리에 함께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이뤘다. 시성식이 치러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는 염수정 추기경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추기경과 주교단, 외교사절을 비롯해 약 8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로 뇌질환이 치유돼 시성을 위한 두 번째 기적의 주인공이 된 코스타리카 여인 플로리베스 모라 디아즈도 참석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신자들이 대거 시성식에 참석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광장 외곽에서 한뎃잠을 자기도 했고 시성식 전날 저녁 9시부터 로마 시내 11개 성당에서는 밤샘기도가 진행됐다.
요한 23세는 1958년 즉위 후 예상을 깨고 1962년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함으로써 가톨릭교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반면 냉전을 무너뜨리고 동구권을 민주화하는 거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친 요한 바오로 2세는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번 시성식을 통해 두 교황이 동시에 시성함으로써 교황 프란치스코는 진보 혹은 보수라는 세속적 잣대를 넘어서 복음적 가치와 성덕의 면에서 두 교황이 지닌 복음적인 공통점을 드러내고 성인으로서의 면모를 함께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지난 2000년 마리아 파우스티나 성녀에 대한 새 천년기 첫 시성식을 주례하면서 자신이 선포한 하느님의 자비주일(부활 제2주일)에 성인품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성인품에 오른 요한 23세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인 10월 11일이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축일은 교황 즉위일인 10월 22일이다. 교황청은 시성식 다음날인 4월 28일에는 오전 10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를 거행했다.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년)가 4월 27일 오전 10시(로마 현지 시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관련기사 2·10면
교황은 시성식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이 보편교회를 이끌어온 탁월함을 지적하면서도 성인들에 대한 찬양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모범적 신앙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교황은 두 교황이 “예수님의 찢겨진 손과 뚫린 허리를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을 보았다”며 그들이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교회와 세상에 증거했다”고 말했다.
2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인데다 이날 시성식에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참석해 모두 4명의 교황이 한 자리에 함께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이뤘다. 시성식이 치러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는 염수정 추기경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추기경과 주교단, 외교사절을 비롯해 약 8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로 뇌질환이 치유돼 시성을 위한 두 번째 기적의 주인공이 된 코스타리카 여인 플로리베스 모라 디아즈도 참석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신자들이 대거 시성식에 참석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광장 외곽에서 한뎃잠을 자기도 했고 시성식 전날 저녁 9시부터 로마 시내 11개 성당에서는 밤샘기도가 진행됐다.
요한 23세는 1958년 즉위 후 예상을 깨고 1962년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함으로써 가톨릭교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반면 냉전을 무너뜨리고 동구권을 민주화하는 거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친 요한 바오로 2세는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번 시성식을 통해 두 교황이 동시에 시성함으로써 교황 프란치스코는 진보 혹은 보수라는 세속적 잣대를 넘어서 복음적 가치와 성덕의 면에서 두 교황이 지닌 복음적인 공통점을 드러내고 성인으로서의 면모를 함께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지난 2000년 마리아 파우스티나 성녀에 대한 새 천년기 첫 시성식을 주례하면서 자신이 선포한 하느님의 자비주일(부활 제2주일)에 성인품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성인품에 오른 요한 23세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인 10월 11일이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축일은 교황 즉위일인 10월 22일이다. 교황청은 시성식 다음날인 4월 28일에는 오전 10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를 거행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사설] 두 교황의 시성, 교회 쇄신·변화 메시지
발행일 : 2014-05-04 [제2893호, 23면]
역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교황이 시성됐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달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역사적인 시성식을 거행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개최한 요한 23세와 역사상 가장 오랜 재위 기간을 기록한 교황들 중의 한 명인 요한 바오로 2세를 동시에 성인품에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시성식 미사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이 20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두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즉, 중세교회의 미명 아래 사로잡혀 세계와 사회와 유리되어 복음화의 활력을 잃었던 가톨릭교회를 개혁과 현대화하는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두 목자로 보았던 것이다. 이는 요한 23세를 진보적, 요한 바오로 2세를 공의회의 정신을 퇴색시킨 보수적 인물이라는 일부의 견해와 달리, 두 교황이 모두 교회 쇄신을 시작하고 발전시킨, 성령이 인도하는 교회 개혁의 지도자들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교황의 동시시성은 단지 이들 두 인물의 업적에 대한 찬탄에 그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분명하게, 이들이 가장 최고의 모범적이고 신실하며 열정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 주목하고 우리 모두가 그 삶을 본받기를 원했다. 결국 이번 시성은 위대한 두 인물에 대한 현양을 넘어서, 그들의 삶이 주는 교훈,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더욱이 한국 교회는 오는 8월, 현재 보편교회의 쇄신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있다. 모든 교황 방한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지대로 간소하고 소박하게 치러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이고, 그 메시지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두 교황의 시성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 역사적인 두 가지 사건 모두가 한국교회에는 쇄신과 개혁의 촉구인 것이다. 교황 방한 준비의 과정에서 이는 가장 핵심적인 고려사항이 돼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시성식 미사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이 20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두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즉, 중세교회의 미명 아래 사로잡혀 세계와 사회와 유리되어 복음화의 활력을 잃었던 가톨릭교회를 개혁과 현대화하는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두 목자로 보았던 것이다. 이는 요한 23세를 진보적, 요한 바오로 2세를 공의회의 정신을 퇴색시킨 보수적 인물이라는 일부의 견해와 달리, 두 교황이 모두 교회 쇄신을 시작하고 발전시킨, 성령이 인도하는 교회 개혁의 지도자들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교황의 동시시성은 단지 이들 두 인물의 업적에 대한 찬탄에 그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분명하게, 이들이 가장 최고의 모범적이고 신실하며 열정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 주목하고 우리 모두가 그 삶을 본받기를 원했다. 결국 이번 시성은 위대한 두 인물에 대한 현양을 넘어서, 그들의 삶이 주는 교훈,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더욱이 한국 교회는 오는 8월, 현재 보편교회의 쇄신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있다. 모든 교황 방한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지대로 간소하고 소박하게 치러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이고, 그 메시지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두 교황의 시성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 역사적인 두 가지 사건 모두가 한국교회에는 쇄신과 개혁의 촉구인 것이다. 교황 방한 준비의 과정에서 이는 가장 핵심적인 고려사항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