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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8주일 강론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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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10-11 23:41 조회18,1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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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1.10.08)
 
 
오늘은 우리 문정동 본당이 설립된지 22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 본당 공동체가 세워지기까지는 그 본당 신자들의 얼마나 많은 기도와
정성이 필요한지를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된다.
 
특히, 성전을 신축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는 주님의 크신 은혜로 건물을 짓는 복을 타고나서
군대와 사회에서 여러 부속시설 외에도 크고 작은 성전만도
셋이나 신축할 수 있는 큰 영광을 얻었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인사발령으로 새 임지의 성당에 부임할 때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그 본당의 성전을 신축하신 신자분들과 신부님이며
그래서 제일 먼저 그분들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봉헌해 드린다.
 
우리 문정동 본당에 부임하면서도 20여년 전에 이렇게도 훌륭한 성전을
신축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었다.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주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는
거룩한 장소인 성전은 우리 신앙인의 중요한 터전이며, 
바로 이 터전 위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으로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 유럽의 그 많은 교회들을 보시라!
건물은 엄청나게 거창하고 웅장하지만 그 안의 하느님의 백성들은 어디에 갔는가?
건물은 영성적으로 지어졌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비영성적이다.
교회, 하느님 백성이 죽어 있는 것이다.
 
교회 건물은 가건물이나 비닐하우스로 지어졌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건물이 없는 '무형의 교회, 무형의 성전'도 실재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성전이지만 그 안의 사람들은 대단히 영성적이다.
교회, 하느님 백성이 살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라는 외적인 건물보다
그 안에 있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들인 신자들이
얼마나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예수님 닮은 삶'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예수님이 성부 하느님의 뜻대로 거룩히 사신 예수님을 본 받는 삶을 말하며
그것이 바로 '영성'이며 영성이 없는 교회가 죽은 교회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건물인 성전이라는 터전 위에 반드시 세워져야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건물의 주인들인 신자들의 '靈性'이다.
신자들 안에 영성이 세워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영성이 살아 있는 신앙인이 바로 걸어다니는 '작은 교회'이며,
그들이야말로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작은 교회들이 모여서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인 교회가 이룩되는 것이다. 
 
오늘 본당 설립 22주년을 맞이하여 오늘의 문정동 본당이 있기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기도와 교무금, 각종 헌금 등으로 본당의 발전에 정성을
아끼지 않으신 본당의 모든 교우 여러분들과 이 본당을 거쳐가신 신부, 수녀님들께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분들을 거룩하신 하느님의 뜻에 맡겨 드리며,
동시에 본당 22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 공동체가 더욱 영성이 살아 있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거룩한 문정동 천주교회'가 되도록
굳게 다짐해 보는 날이 되어야 하겠다.
 
"주님, 저희 문정동 본당을 당신께 맡기오니,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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