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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08-07 07:16 조회18,3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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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계기, 순교자의 길 되새기고 전세계 하나되길…”

파리=전승훈 특파원


입력 2014-08-07 03:00:00 수정 2014-08-07 03:00:00

佛 노트르담 대성당 성악가들 뭉쳐 ‘한국의 聖歌’ 10개 언어로 선보여 
음반 ‘주님께…’ 8일 전세계 출시


10개 언어로 부르는 성가 음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녹음 작업을 하고 있는 스태프들. 뒷줄 오른쪽부터 이재윤 음악감독, 이사벨 다비 톤마이스터(클래식 녹음전문가), 이현주 편곡자. 아래는 작곡을한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 세실협회 제공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온 세계가 한국 교회의 건립을 위해 생명을 바친 조선인, 프랑스인, 중국인 순교자들을 공경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음악은 국경과 언어, 문화를 넘었던 순교자의 길을 되새기게 해 줄 것입니다.”(미셸 롱상 파리외방전교회 대표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인 신부의 기도문을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한 성가가 담긴 음반을 출시하기 위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소속 각국 성악가들이 뭉쳤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의 모임인 세실협회(대표 김혜영)가 노트르담 대성당 소속 성악가들과 함께 녹음한 성가 음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가 8일 인터넷과 CD, DVD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된다.

녹음 작업에는 한국의 소프라노 임선혜와 바리톤 송기창을 비롯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소속의 성악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프랑스 모베 시립음악원 교수인 장루이 세르(프랑스어 독일어)와 루실 리카르도(이탈리아어), 란돌 로드리게스(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뤼니 룽(중국어), 곤노 아키코(일본어)와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한국어)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됐다.

이 음반은 일본 도쿄 한인성당 주임신부인 이해욱 신부의 기도문을 가사로 삼았다. 6년 전 갑상샘암으로 목소리를 잃었던 이 신부는 지리산에서 수개월간 기도를 하며 느꼈던 신의 은총을 기도문에 담았다. 여기에 작곡가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가 곡을 붙여 8분짜리 클래식 가곡으로 탄생했다.

기도문 번역에는 각국 성직자들이 힘을 모았다. 파리외방전교회의 올리비에 텔리에 신부, 일본 도쿄성당의 야마모토 료타로 신부, 프랑스 예수회 소속 각국 신부들이 기도문을 번역했고 파리고등사범음악원 출신 작곡가 스파니시 라파엘마, 프랭크 프레보가 가사로 만들어냈다. 이 곡은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열리는 ‘103위 한국 순교성인 시성 30주년 기념행사’ 초청 콘서트에서도 연주될 예정이다.

음악평론가 정남희 씨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했던 인류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은 인간의 오만과 탐욕으로 인한 결과라고 성서에 기록돼 있다”며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10개 언어로 번역 녹음된 이 성가는 바벨탑 이전 세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천주교 새 성가책 편찬위원인 윤용선 신부(부산 용호성당 주임)는 "다른 언어로 같은 뜻을 전하는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가 되길 바라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라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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