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인성당을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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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신부 작성일14-11-02 12:01 조회21,088회본문
동경한인성당을 떠나면서(2014,11,02)
제가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에 이끌려
이제 곧 동경한인성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경한인성당을 떠나더라도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언해 왔듯이,
저는 언젠가 이 일본에 다시 올 것이고 마침내 저는
이 일본 땅에 제 뼈를 묻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복음화>가 바로,
참으로 부족하고 죄스런 저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며,
제가 <진실로 진실로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복음화의 첫걸음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복음 전파의 대상을 사랑하지 않고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순 거짓말>입니다.
제가 꿈에서도조차 생각 못한 땅 이 일본에 오게 된 것도,
2년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일본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 것도,
일본의 복음화에 저의 남은 여생을 거는 이유도 다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없으시다면 어떤 일이든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본당사목방침에 반대하여 저를 반대하는 신자들에 의해,
정해진 임기도 못마치고 또 이렇게 갑작스레 동경한인성당을 떠나게 된 것도
다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올바로 알아듣고 깨닫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靈眼을 열어주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듣고 깨닫고 굳게 믿어왔기에,
저는 저를 반대하고 싫어하는 신자들까지 진실로 <미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그런 마음을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일 저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지 못했다면,
아마도 분명히 제 마음이 평화를 잃고 분노하고 지독한 원망이 가득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솔직히 저는 제가 생각할 때에도 <참으로 놀라웁게 평화롭습니다.>
마음의 동요도 걱정도 전~~~혀 없습니다.
서울교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다음으로 소환장이 날아왔을 때부터도 그러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는 참으로 무슨 일이든
'거'절하지 않고 주님께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기'쁘게 따라왔습니다.
정말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모~~~든 것을 기쁘게 따라왔습니다.
부족하고 죄스런 제가 하느님을 죽도록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회에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저의 이 번 서울교구로의 소환은 서울교구의 소환 이전에,
동경한인성당의 일부 신자들의 반발에 의한 동경대교구의 교구장이신
베드로 오카다 대주교님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서울대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께로의 요청에 의한 소환이라는 점입니다.
그 배경이 된 중요한 이유는
제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방침,
"밖으로 나가라, 대화하라, 함께 하라!"라는 말씀에 따라
동경 신주쿠의 한인타운에 <북카페 어밴던 하우스>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 주신 동경한인성당 교우 여러분!
저는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고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분께 줄곧 외쳐왔듯이
<하느님만 죽도록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하느님을 여러분의 <주인으로 인정>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위탁>하시기를 당부합니다.
그리고 <화살기도 성가를 사랑하십시오.>
언젠가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때 저는 다시 일본으로 올 것이며,
저는 저를 일본에 오게 이끌어 주었던 사건,
2011년 3월 11일의 쓰나미가 일어났던
<후쿠시마>로 가서 제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와 은총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대축일에
동경한인성당 주임신부 이해욱프란치스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