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09.29)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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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9-30 09:24 조회2,664회본문
* 추석 명절
“시간, 돈, 사랑”
시간은 생명입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그런데 돈은 생명이 아닙니다. 돈이 생명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수백억의 돈으로도 생명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하느님 것입니다. 시간도 하느님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도 하느님 것입니다.
돈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방법은, 우리가 그 돈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사랑하라고 생명과 시간을 주신 하느님 덕분에 우리가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을 사랑으로 만들어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는 열심히 벌어들인 재산을 사랑으로 환원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 놓았다가, 시간과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갑작스런 부르심에 모든 것이 허사(虛事)로 돌아갑니다. 참 어리석은 경우이지만 의외로 우리도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자 나라들이 나누지 않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고, 이 땅의 부자들이 부를 독점하여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갑니다. 물론, 있는 분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부당하지 않게 부를 모았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믿지만, 돈을 벌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도 생각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근본적으로 모든 피조물의 생명과 시간은 하느님 것이므로,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하느님 뜻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더불어 행복하게 잘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올 추석에는 특별히 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내가 살아있고, 나눌 마음이 있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것이 있다면, 그런 오늘에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해주시고, 조상들과 부모 친지들이 우리를 보살펴주셨으니 은인들께도 감사드리면 좋겠습니다. 하여, 우리도 후손들을 잘 보살핀 조상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아파하는 하느님의 피조물들을 보살피려는 넓은 마음을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아멘.